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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와 함께 당신의 눈 세포도 사라진다

우리나라는 담배 사용으로 인한 건강 폐해를 알리는 담뱃갑의 경고그림·경고문구, 건강경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2년마다 교체하고 있다. 2020년 12월 23일부터 새롭게 바뀐 담뱃갑에는 다음과 같이 표기되어 있다. 경고: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담배 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있습니다.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대부분 폐질환, 심장질환, 암, 임신 합병증 등을 떠올린다. 우리는 담배 연기가 입으로 흡입되어 기도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 끼치는 영향은 자주 생각하지만, 입으로 내뿜어져 나와 눈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담배 연기에 함유된 화합물은 철분 축적을 일으켜 각막 상피에 있는 세포를 죽인다

담배는 노화와 관련된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실명과 심각한 시력 감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러한 질환은 망막, 시신경, 수정체 등 눈 안쪽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은 담배뿐 아니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연기가 어떻게 눈의 가장 노출된 층인 각막의 세포를 죽이는지 밝혀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자기기를 이용해 연초 고형물을 고열로 가열해 흡입하는 방식으로, 일반 담배처럼 궐련(종이로 연초를 말아서 만든 담배)을 사용한다. 각막은 눈 가운데 부위에 있는 안구 표면의 투명한 막으로,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화학 물질, 빛, 감염과 같은 환경 요인에 가장 먼저 노출된다. 흡연자는 시력저하, 감염, 각막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구건조증’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높다. 2006년 임상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의 경우 각막 표면을 덮고 보호하는 눈물막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쥐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실험에서는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각막과 눈물샘이 손상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9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담배 연기에 함유된 화합물이 철분 축적을 일으켜 각막 상피에 있는 세포를 죽인다고 보고했다. 또한 담배 연기가 직접적으로 눈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더라도 각막에 해롭다는 것을 발견했다. 철분이 뭉쳐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와 반응하면 하이드록실 라디칼(hydroxyl radical)을 생성한다. 하이드록실 라디칼은 생체 내에서 발생하는 활성 산소의 한 종류로, 독성이 매우 강하고 파괴적이다. 이러한 물질이 축적되면 세포막의 지방을 손상시켜 세포를 죽게 만든다. 연구진은 연구실에서 배양한 인간 각막 상피세포에 담배 연기 추출물을 노출시켰다. 기후 약과대학(gifu pharmaceutical unviersity)의 생물의학 연구원 와타루 오츠(wataru otsu)는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도 못한 채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한다”며 “전자담배 연기도 눈에 연초 담배 연기와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타르나 니코틴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전자담배도 여전히 외안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츠는 비흡연자의 각막도 연기에 노출되면 손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아직 액상형 전자담배의 영향은 실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